아름다운 그림
안도현의 아침엽서..../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11. 24. 06:18
Fever
안도현의 아침엽서...
사람들에게 수평선은 아득한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린 갈매기들에게
수평선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이란 뜻이다.
무엇이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게 관점이다.
바다는 언제 아름답게 여겨지는가.
그것은 바다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 채 늘 보려고만 안달한다.
세상이 하나인 이유는 바다 때문이다.
바다는 지구 위의 모든 대륙과 손을 맞잡아
완전한 하나를 이룬다.
땅도, 물도 그렇다.
땅은 물을 떠받쳐 주고,
물은 땅을 적셔주면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다.
저 혼자 완벽한 존재는 없다.
어느 시인이 들녘에 널린 수많은
들꽃의 이름을 하나하나 구별해서 부를 줄 안다면
그것은 그이가
꽃이 존재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존재의 형식을 아는 것뿐만이 아니라
존재의 내용과 존재 이유까지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서로의 이름을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2012. 11. 24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