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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길/김기원

향기로운 재스민 2013. 2. 6. 05:37


 

물, 새소리 Mil Besos/Giovanni Marradi

 

 

 

 

낙엽길

김 기 원

 

 

강한 햇살에 푸르던 피붙이

바람결에 붉게 붉게 타들고 있다

볼 시린 줄 모르고 불그레 방그레 웃는다

새로운 봄날 맞이하려고

그토록 모진 겨울을 견디고 있나 보다

발밑으로 흩날리는 그리움 삼키고

사그락거림으로 슬픔을 견뎌내고

바스락거림으로 추억을 떠올리며

한 발짝 한 발짝 겨울로 걸어 들어가는 그들

 

 

바로 나인 줄 알았다

 

 

*그림자는 태양을 기다리지 않는다 시집 중에서....

 

2013. 02. 0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