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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무 살엔 스무 살의 인생이 있다( 김순진 시인 프롤로그 글)/ 이영미 엮고 씀

향기로운 재스민 2013. 4. 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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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김순진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몰려오는 먹구름에 대하여

무게를 안고 미동도 않는 바위처럼

우직함의 네 어깨에 세상의 멍에를 메고

커피 한 잔 곁들이며 고뇌를 풀고

 

 

 

보라! 네 할 일이 저기 무던히도 많으나

한겨울의 시련도 불타는 입김으로 녹이고

너와 나, 서로의 가슴을 부비며

성난 파도 뒤엔 끝없는 바다가 있나니

 

 

바위가 모래처럼 부서져도

모래엔 할 일이 있나니라

가라,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18P  단추

 

김순진

 

 

사람의 첫 단추는 어디일까.

출생일까.

부모의 결합이 자신의 처음이 아닐까.

학교의 졸업을 첫 관문이라 할 수 있을까.

첫 직장일까.

본인의 결혼일까.

 

 

인생의 첫 단추는 내가 가고자 한 길을

처음 시작한 날이 아닐까.

나는 글을 쓰며 살고자 꿈꾸어 왔으니

그 꿈이 있던 열다섯에 첫 단추를 꿴 것이 아닐까.

 

 

 

아니다

나의 첫 단추는 지금이다.

나는 지금부터

나로 말미암아 나를 아는 누구든 기뻐하며

누구든 해가 되지 아니하며

나로 하여금 그가 득 되게 도와주며 살리라.

그리하여 늘 새로운 단추를 꿰리라.

육(肉)과 영(靈)을 다하여.

 

 

* 광화문 교보에서 도종환 시집 '흔들리며 피는 꽃'을

사면서 다음날 목동 교보에서 '스무 살엔 스무 살의 인생이 있다' 라는  책을

며칠전 책의 날이 지났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책을 고를까 하다가 

김순진 교수님의 글이 들었다는 걸 알고 사게 된 책 중에서 올려봅니다.

'깻잎 반찬'   이라는 시를 다시 떠올리며 이 글을 봅니다

 

 

 반갑고 기쁜 마음을 같이 하고 싶어서요. 

 

 

 

 

2013. 04. 27   향기로운 재스민

 

 

 

 

 

 

출처 : 한국스토리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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