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순간 외.../문정희

향기로운 재스민 2013. 5. 26. 08:09

 

 

시를 쓰며 3/문정희

 

신록 우거지며

소처럼 건강한

사투리로

사랑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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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문정희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 오래 그리워 하였다

 

 

 

내 사랑은/문정희

 

사랑은 고귀하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어요

 

하늘 아래

그 중 으뜸인 것이

사랑이라는 말도

믿을 수가 없어요

 

내가

숨을 쉬기 시작한 날로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그 사랑이

 

하늘 아래 떠 있는

가장 위험한 구름임을

나는 보았어요

 

서로의 손끝만 닿아도

하늘이 무너지고

 

우리들은

그만 얼굴 한번 쳐들 수 없는

천하의 버레들이 되는 것을

그것이 내 사랑임을

나는 보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사랑은 고귀한거며

하늘 아래

그 중 으뜸인 것이

사랑인가를

내가 믿겠어요

 

아, 내 사랑은

천덕꾸러기예요

 

* 『꿈꾸는 눈썹』 시집 1990

 

 

2013 05. 26   향기로운 재스민

 

 

 *시 사랑  시의 백과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