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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신달자

향기로운 재스민 2014. 3. 17. 08:30

 

 

 

 

 

 

 

순두부

  신달자

 

 

아슬아슬하다

손톱 가시 같은

고집 하나도 기르지 못했나

세상이 거칠게 주먹을 질러도

소리 하나 지르지 못하는

소가지도 없는 저 지지리

거절 한 번 하지 못하는

물컹거리는 자의식

그렇게 연한 것이 접시에 담겨

날 잡수시오 하는구나

아이구 저걸 어째!

폭폭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연한 무저항의 저항

스스로 짓이겨지고 뭉개지는

저 여자 누구더라?

 

 

 

< 살 흐르다 >  신달자 시집에서....

 

 

2014. 03. 1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