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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전홍준

향기로운 재스민 2015. 7. 28. 13:28

 

 

 

 

 

 

 

 

 

동백

전홍준

 

동 백은 참 등을 많이 달고 있다

색시 얼굴도 못 보고 장가 간

내 할아버지의 신방 앞에서

뒷골 여우가 무서워 품으로 파고드는

아내를 눙치는 남편의 사랑을

겨울밤

언 손 불어가며 은은히 밝혀주다

불콰한 봄꽃들 거들먹거리면

초개 같이 목숨 던져 길을 열어주는.

 

 

2015. 07.  2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