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윌리엄 해밀턴 쇼>책/김순진 중 "이웃"이별離別을 告하는 詩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2. 9. 11:49
이별離別을 告하는 詩(이웃)
김순진
꽃동산 참나무 숲 사이로 빛살처럼 쪼개진
내 가슴과 바위의 꿈과
팔월 여름밤 메기 낚시를 하던
카바이트불로 모여들던 불나비들도
싹둑 베어 넘어가는 무네미 논의 벼이삭들도
눈 내린 아침 뭉쳐보던 눈 뭉치의 추억도
저,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라던
노천명 여사의 사슴처럼 눈가에 이슬이 고이며
차마 할 수 없으리라던 해서는 않되리라던
이별을 고합니다.
누구의 잘 잘못을 가리지 말고
서로가 좀 더 참고
좀 더 기다리는 이해가 있어야 했건만
우리에겐 진실된 가슴은 있으면서
이해의 가슴, 용서의 가슴, 기다리는 가슴이
없었던 것이 남들이 아파서 부르는 노래
이별의 시
뭉클해 흐르는 눈물이 되었습니다.
왜 당신은 좀 더 기다리지 않으셨나요.
원망도 해봅니다, 하지만
당신을 책망함보다 내 자신에 갈려지는
채찍이 더욱 피맺히고 아픕니다.
_ 계속 _
* 12... 대추 두 알
36... 윌리엄 해밀턴 쇼
72... 기원
116... 돌아온 반지
160... 이웃
188...파랑새를 찾아서
204...김성재 전
어제 오후 4시에 주문한 책이 도착했는데
꼭 필요한 집안일 외에는 계속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재미있기도 하지만 다음 다음이 궁금해서...
#559
2015. 12. 09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