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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잘 모르겠어/심보선

향기로운 재스민 2017. 7. 24. 19:13

 

 


*가을 수채화

 오늘은 잘 모르겠어

심보선


당신의 눈동자

내가 오래 바라보면 한 쌍의 신(神)이 됐었지


당신의 무릎

내가 그 아래 누우면 두 마리 새가 됐었지


지지난밤에는 사랑을 나눴고

지난밤에는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볼 때

어제까지 나는 인간이 확실했었으나


오늘은 잘 모르겠어


눈꺼풀은 지그시 닫히고

무릎은 가만히 펴졌지


거거까지는 알겠으나


새는 다시 날아오나


신은 언제 죽나


그나저나 당신은.....


* <오늘은 잘 모르겠어> /심보선 시집 중에서.

 

일주일에 만부가 팔렸다는 한국경제 신문을 보고

지난 토요일날 세번째로 심보선 시집을 샀다

큰애, 작은애에게 특히 보여주고 싶어서....



2017. 07. 24.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