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을 뚫고 들어온 동전 몇 개로 뽑은 종이컵 커피
움실거리는 고독한 그림자 호 호, 입김을 불어가며
가랑비 스치는 날에는 정다운 눈빛을 마주하면
우연처럼 그대를 만나고 싶다 서로의 가슴 뜨거워질 텐데
길모퉁이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오늘 같은 날에는
어묵 한 그릇만으로도 가슴이 넓은 그대를 만나고 싶다
그대와 함께라면
새록한 이야기 달구어질 텐데 (우연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허황한 가슴 둘 곳 없어
냉랭한 기운이 겉도는 날에는
서정 빛 석양의 거리에서
필연처럼 그대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