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십분만 있으면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
새벽에 식구들 잠이 깨기 전에 일어나서 차근 차근 상을 차리면서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서 ...
내게 영어 외에 한글을 칠 수 있도록 간접적인 도움을 준
글 선생님 지금쯤 먼저 간 남편의 사진을 쳐다보며 차례를
준비하고 있을 애틋한 친구에게 이 아침 먼저 안부를 전하고싶다
다시 차례를 지내고 들어왔다 예기치 않게 갑자기 반쪽을 먼저
보낸 그 녀는 요즈음은 많이 안정 되었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다
간 사람 보다도 남아있는 사람이 더 많이 겪을 이런 저런 일을
생각하면 될 수 있으면 그녀에게 내 계획을 맞추려고 한다
그것으로라도 항상 위로가 될 수 있고 힘이 보태어 졌으면 ......
가끔 지금도 혼자서 서울서 대전까지 다니면서 답답할때엔
얘기를 주고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내가 얼마전에
시집 한권을 선물했는데....그녀의 남편에게 보냈다면 그
일부분이 될 수 있을게다 어떤 사람은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하며 쓴것 같고
그녀는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남편을 생각하며
다음의 시를 읽었을게다
안부 라는 시
항상 머릿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게 꿈결처럼
남아는 있습니다
삶이
참 고단하기만 하여
그저 가슴으로만
사랑하고 있나봅니다
낯선 길을 걷다가
풀밭에서
당신의 향기
꼭 닮았을 것 같은
이름 없는 들꽃을 바라보다가
아..
문득
속으로 중얼거리며
당신의 안부를
물어 봅니다
잘 살고 있는냐고
잘 살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