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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향기로운 재스민 2011. 2. 3. 10:21

이제 십분만 있으면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 

새벽에 식구들 잠이 깨기 전에 일어나서 차근 차근 상을 차리면서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서 ...

내게 영어 외에 한글을 칠 수 있도록 간접적인 도움을 준

글 선생님 지금쯤 먼저 간 남편의 사진을 쳐다보며 차례를

준비하고 있을 애틋한 친구에게 이 아침 먼저 안부를 전하고싶다

다시 차례를 지내고 들어왔다 예기치 않게 갑자기 반쪽을 먼저

보낸 그 녀는 요즈음은 많이 안정 되었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다

간 사람 보다도 남아있는 사람이 더 많이 겪을 이런 저런 일을

생각하면 될 수 있으면 그녀에게 내 계획을 맞추려고 한다

그것으로라도 항상 위로가 될 수 있고 힘이 보태어 졌으면 ......

가끔 지금도 혼자서 서울서 대전까지 다니면서 답답할때엔

얘기를 주고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내가 얼마전에

시집 한권을 선물했는데....그녀의 남편에게 보냈다면 그

일부분이 될 수 있을게다   어떤 사람은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하며 쓴것 같고

그녀는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남편을 생각하며

다음의 시를 읽었을게다

 

안부 라는 시

 

항상 머릿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게 꿈결처럼

남아는 있습니다

 

삶이

참 고단하기만 하여

그저 가슴으로만

사랑하고 있나봅니다

 

낯선 길을 걷다가

풀밭에서

당신의 향기

꼭 닮았을 것 같은

이름 없는 들꽃을 바라보다가

아..

문득

속으로 중얼거리며

당신의 안부를

물어 봅니다

 

잘 살고 있는냐고

잘 살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