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랑의 생애-가을/칼릴 지브란

사랑의 생애-가을
포도원으로 갑시다. 내 사랑이여, 
영혼이 연륜의 지혜를 쌓듯 싱그런 포도주를 빚어 모읍시다. 
과일을 거두어 들이고 향그러운 꽃향을 모둡시다.
그리하여 집으로 돌아갑시다. 
나뭇잎들이 노랗게 물들고 지난 여름 비탄 속에 죽어간 꽃들을 위해, 
바람은 주검의 수의를 짓듯 낙엽을 흩뿌리는군요.
오시오,
새들은 나래 위에 과원(果園)의 그윽한 기쁨을 얻은채 해안으로 날아가버렸고, 
쟈스민의 향에도 상록수의 푸르름에도 황량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눈물이 잔디 위에 뿌려졌군요.
자! 우리 떠납시다. 
기쁨의 눈물이 말라 시냇물은 이제 흐르지 않고 샘도 솟지 않습니다. 
구름들조차 그 빛나는 푸르름을 벗어 던졌습니다. 
오! 사랑하는 이여. 
대지는 잠 속에 젖어들며 깨어있음을 향해 애처로운 선율로 안녕을 고하는군요. 
- 칼릴 지브란

출처 : a lover of music

글쓴이 : 지란지교 원글보기

메모 : 너무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