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태풍을 피하지 않고 간 곳은/ 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8. 28. 17:32

 

 

 

 

 

태풍을 피하지 않고 간 곳은 / 향기로운 쟈스민

 

 

 

세시 쯤이면 제일 심하다는 태풍을

한시간 일찍 집에서 볼일도 있고 해서 길을 나서본다

태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고싶은 마음도 한편으론 있고해서.

 

 

마침 문자 메시지로 이틀 전에 주문했던 책 최문자씨의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전향님의 '빛을 찾아간 적 있다' 라는 두귄의 시집을 찾으러 교보로 나섰는데,

성당과 우체국 사잇길에는 얼마나 태풍으로 인한 바람이 세게 부는지 내 몸이

반 쯤은 날라가는 것 같다

 

 

옆에 지나가는 어느 남자분도 날아갈 듯한 바람에 어쩔줄 모르면서 ...빌딩 일층

앞에 있는 작은 상가들도 거의 문을 열지 않았지만 우체국은 업무를 보는 것

같아 들어가서 석달에 한번씩 지불하는 물값을 송금하고는 행복한 세상을 향하여

한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데 또 한차례 회오리 바람에 몸이 반쯤은 밀려나간다

중간에 잘려진 나뭇잎 가지들도 밟아가며 백화점엘 들어갈려는데 간판이 떨어질가봐서인지

직원들 몇명이 줄을 쳐놓고는 접근을 못하게한다.

맞은편 교보엘 들어가서 주문한 책 두권을 사서는 나온 김에 파리바케트 빵집에

들어가서 작은 애네 것이랑 우리집에서 먹을 것을 사서 나누어 들고는 4 단지 쪽으로 먼저

들어서는데 또 눈도 뜨기 어려울정도의 세찬 광풍이 불어와 큰 호두나무 같은

열매가 뚝뚝 떨어져서 지나가는 사람의 머리를 예고없이 때린다 

아! 태풍이 오면 잘못한 일이 있던 없던 이렇게 매를 맞아도 아무런 항의도

못하는 것이로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집 쪽으로 다시 한길을 건너간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데도 경비 아저씨는 대충이라도 낙엽을 쓸어 모으시면서

정리를 하고 계시네  내 주위는 내가 쓸어 모으시겠다는 마음이신 것 같다

내 방 뒤쪽 창문 밖에는 또 세찬 바람에 거의 아래 부분 뿌리 근처까지

흔들리는 것 같다  오늘 밤에는 특별한 일이 생기지 말아야할텐데

이렇게 바람이 세찬 광풍에는 베란다 유리창은 옆 유리창을 같이 잠그어

놓는 것이 안전하다  언젠가는 유리창이 광풍에 일층 화단으로 떨어진 적이 있어

다시 끼어놓은 적이 있어서  난 바람이 세게 불면 공연히 안절부절 할 때기 있다

 

 

여름이 끝날 무렵 몇차례의 이런 태풍 세력이 있을려나 좀 걱정이 된다

조금 전에 대구에 사는 바로 아래 동서가 안부 전화를 하면서 태풍에 별일 없는가를

묻는다 퇴직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포도 농사를 열심히 했는데도 날씨 탓인지

막내네는 아직 거봉 포도가 익지를 않아서 수확을 못했다고 한다

천연 염색 사업을 하고 있는 막내 동서와 또 그 포도 밭을 보고 싶었는데

올해에도 불가능한가 보다   내 마음대로 짦은 여행도 실천하지 못해서인지

가끔씩은 답답할 때가 있다  그냥 다시 잊어버리드라도 취미로 외국어라도

배우는 것이 없다면 어쩔뻔 했겠는가  이런 내 마음 속을 H는 모른다

모르고 살아가니 본인은 항상 행복하단다.  행복하기는 웃기는 얘기인줄도 ....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면서 또 일상의 일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젠 거실로 나가야지....

 

 

 

2012. 08. 28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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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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