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老母/전연옥
스타킹은 문갑 위에 있다
거 봐라 내 뭐랬니
이게 출근이냐 전쟁이지
내일 모레면 너도 이제 서른인데
다닐 때 안경 벗지 말고
또릿또릿 잘 보고 다녀야 한다
참내, 구둣솔은 네가 들고 있잖니
전철 안에서 또 졸지 말고
건널목에서도 좌우 잘 살피고 다녀라
어린애가 아니니까 내 이러지
아, 잘 살피고 다녀야
네 맘에 드는 남자가 눈에 띄지
에미 잔소리 때문에
네 귀에 딱지가 앉았어도 할 수 없다
그러게 너는 어쩌자고 연애도 못 하냐
눈이 없냐 코가 째보냐
막둥이 시집보내느니
차라리 내가 가는 게 쉽겠다만
그래, 잘 보고 잘 다녀오너랴
하이고 내 팔자야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1
2012. 10. 22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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