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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공 석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3. 18. 05:03

그대는

 

그대는 보석입니다
살을 에는 아픔 속에서

달빛, 쪽빛과 조우하여 은파금파

찬란한 빛을 발하는 순백의 진주입니다

 

그대는 전율입니다

등신처럼 방황하던 시인의 심장을

흔적 남김없이 하얗게 지우는

큐피드의 화살입니다

 

그대는 포로입니다

결코 이탈을 허락지 않는

익숙한 이별에 철옹성을 구축한

모진 감옥 유정에 갇힌 포로입니다

 

그대는 항아리입니다

추억이 오래면 오랠수록

더욱 진한 향을 내는

그리움을 저장하는 장항아리입니다

 

그대는 난간입니다

위태로운 벼랑 끝에 우뚝 서

아득한 두근거림을 설렘으로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기둥난간입니다

 

그대는 야생화입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

진한 아픔 쓸어내는 싸리비처럼

햇빛 발그레 미소 짓는 얼레지*입니다

 

 

*얼레지 ..백합과의 여려해살이풀

 

 

공 석진... <나는 시인입니다>

            시화집 <자작나무 _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필명 추암

 

 

 

 

 그대는  보석        입니다

           전율

           포로

           항아리

           난간

           야생화

 

 

***의미 있는 언어로 기억 되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