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호떡/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2. 17. 17:34


 

Into Spring _ Isaac Shepard

 

 

호떡

향기로운 재스민

 

 

지지직

말없이 열심히 뒤집기 시작

 

 

약간 노란 색깔의 쫀득한 반죽

한 뭉치 떼어 희망설탕 한술 넣어

뒤지기로 틀위에서 누르고는

지나는 사람들 들리려나

눈동자 마주치려 한다

 

 

백화점 들려 봄 옷 구경하려다

버스 타고 집으로 가려는 날

정거장 앞에 어딘가 낯익은 사람

얼마나 오래 하셨나요?

10년 넘었어요

한달에 몇백은 벌지않겠어요

여기서 벌어 애들 대학교 공부시키고 했는걸요

옛날 북창동 골목 중국집에서 팔던 것 보다

이 포장마차집 반죽이 더 맛있나보다  

아저씨! 네개만 싸 주세요

 

 

옛날 북창동 골목 짜장면 그리워하는 사람은

좋아할게야, 아마 그럴거야,

식지않게 버스 안에서도 무르팍 위에 올려놓고는

난 어느 시인 포장마차의 따끈한 어묵도

같이 맛보려는 듯...

끌어안는다.  가슴으로 이렇게.


2013. 02. 17   향기로운 재스민

#263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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