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앉은 자리가 꽃자리/신재기 수필선집

향기로운 재스민 2013. 3. 26. 07:13

 

 

 

 

 

 

 

 


The Spotnicks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不協和의 음정

 

 

밤비에도 못다 씻긴 희뿌연 어둠으로, 아쉬움과 섭섭함이

뒤축 끌며 따라가는 소리, 뒤돌아보는 실루엣, 수묵으로

번지는 뒷모습 가고 있는 밤비소리, 이 밤이 새기 전에

돌아가야만 하는 모양이다

 

 

가는 소리 듣거니 왔던 게 틀림없지

밤비뿐이랴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오는 줄은 몰랐다가 갈 때 겨우 알아차리는 어느새 가는 소리

더 듣긴다

왔던 것은 가고야 말지

시절도 밤비도 사람도....죄다

 

 

<비 가는 소리>  유안진의 시편 읽어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  신재기 수필선집에서.....

 

 

2013. 03. 2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