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otnicks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不協和의 음정
밤비에도 못다 씻긴 희뿌연 어둠으로, 아쉬움과 섭섭함이
뒤축 끌며 따라가는 소리, 뒤돌아보는 실루엣, 수묵으로
번지는 뒷모습 가고 있는 밤비소리, 이 밤이 새기 전에
돌아가야만 하는 모양이다
가는 소리 듣거니 왔던 게 틀림없지
밤비뿐이랴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오는 줄은 몰랐다가 갈 때 겨우 알아차리는 어느새 가는 소리
더 듣긴다
왔던 것은 가고야 말지
시절도 밤비도 사람도....죄다
<비 가는 소리> 유안진의 시편 읽어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 신재기 수필선집에서.....
2013. 03. 2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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