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누구의 그림일까...

향기로운 재스민 2013. 4. 22. 08:11

 


고마워,미안해,용서해 줘,사랑해

신현림


다툼과 이별을 슬퍼 말고
자신을 비워 봐요.
이메일 주소를 지우면
그 사람 존재가 지워지나요
핸드폰 번호를 지우면 돌풍같이 사라지나요.
저 마다의 가슴은 스크린 같아서
사람들은 이모티콘처럼 아이콘처럼
살다 가지요.
수신거부,스팸처리, 그것도 놓아 버려요.
모두 내 탓이라 여기면
빈 마음에 붉고 넉넉한 바람이 붑니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서로 상처를 주고
거친 말이 오가면 그 인연 잠시 끊어 줘야 합니다.
사람 사이 푹 빠졌다 시들해지고,
멀어졌다 이어지고
또 다른 스크린으로 오가는 되풀이가 삶이라도
대나무 속같이 자신을 비워 봐요.
"고마워,미안해, 용서해 줘,사랑해"
라고 되뇌어 봐요.
신의 숨결이 담긴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말들을



시집<침대를 타고 달렸어> 중에서
신현림

 

 

*  신현림의 또 다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