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저 못된 것들

향기로운 재스민 2013. 5. 6. 17:11

저 못된 것들

이재무


저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
나를 꼬드기네
어깨에 둘러맨 가방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네
저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
나를 충동질하네
멀쩡한 아내 버리고 젊은 새 여자 얻어
살림을 차려보라네
저 못된 것들 좀 보소
흐르는 냇물 시켜
가지 밖으로 얼굴 내민 연초록 시켜
지갑 속 명함을 버리라네
기어이 문제아가 되라 하네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3년 무크지《삶의 문학 》에 시 <귀를 후빈다>를 발표하며 등단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 섣달 그믐』『몸에 피는 꽃 』『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경쾌한 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