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5. 31. 07:30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향기로운 재스민

 

 

 

고려대 시창작반 수업이 있는 수요일이다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늘 차와 간단한 먹을 것을  준비해 오는 그녀를 돕고 싶은 마음이라 

 참외, 산딸기, 색다른 팥과자를 준비해

택시와 지하철을 번갈아타고 고려대역에 내리자마자

반가운 급우들과 키 크고 멋진 교수님을 만났다

내 분홍 보자기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이리 주세요 제가 가져갈게요." 하신다

승강기를 올라가다가 미안한 마음에 '무겁지요' 라는 말에

내 왼손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으며

"아니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사람의 손이랍니다"

 

 

끊임없이 내미는 자유의 손을 잡지 못하는 북한

어려운 이웃에게 손 내밀 줄 모르는 부자들

내밀면 누구에게나 가벼운 손

팔짱끼고 방관하면 언제나 무거운 손

시의 소재는 당신 곁에 있다더니

내 손이 시의 소재가 되었군요

 

 

내일은 애기똥풀꽃을 찾아볼래요

오늘은 '시와 연애하는 법'을 배운 날

 

 

 

 

 

 

 

 

2013. 05. 31  향기로운 재스민 

 

 

 #313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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