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촌놈 용돈/신순임

향기로운 재스민 2013. 6. 29. 10:56


              Going Home _ Terry  Oldfield                                         

 

 

촌놈 용돈

 

심순임

 

 

 

없는 집에 시집와

아들, 딸 낳고 알뜰한 살림하며

어른, 아이 구별하는 맵짠 맏며느리 

 

 

이지가지 푸성귀 보담은 택배

연신 고맙다는 인사

볼 적마다 미더워

땡 잡았다던 못안 양반

 

눈앞 삼삼한 손주 재롱 보러 갔다

거실 바닥 펼쳐진 가계부

빼곡한 숫자 사이로
_촌놈 용돈 이십만 원_

 

 

 

대문 박차고 구두끈 빡세게 조이노니

바짓가랑이 저만치 고향 향해 냅다 뛰며

 

'촌에 산게 촌놈 아이가"

 

 

 

『앵두 세배 』 시집에서

 

* 십여전에 시골 사는 어른들이 서울 집 아들네서 촌놈 이라고 쓴 글을 보고,

나중에 그 아들이 결국 아내와 이혼을 하고 말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여기에서 이 글을 보니 사실인가보다

 

 

 

2013. 06. 29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