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김종삼(1921 _ 1984)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0. 5. 08:0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시인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인간이

못됐기 때문에 시인이 아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시인의 겸허함이 느껴진다는

고미석의 詩로여는 주말에서....

 

 

 

2013. 10. 05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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