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시인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인간이
못됐기 때문에 시인이 아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시인의 겸허함이 느껴진다는
고미석의 詩로여는 주말에서....
2013. 10. 05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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