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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미꽃 필때면

향기로운 재스민 2011. 4. 6. 19:43

 

장미꽃 필 때면

 

장미꽃 빨간 잎

활짝 터뜨리던 그날

 

활활 불타던 입술ㄱ 끓어오르던 격정

 

그것은

사랑이 녹아내린 용암의 분출이었을까

아니면. 떠나기 위하여

마지막 사른 불꽃이었을까

 

아무 말 하지 말라며

입막음 했던 하얀 손가락

 

떠나야 했던 사연을

끝내 말하지 않는 채

사랑은 그렇게 가고 말았다

 

그날처럼. 빨간 꽃잎 눈부시게 피어

아파했던 계절은 다시 또 오고,

장미꽃 넝쿨

깊숙이 가려졌던 가시는

아물지 않은 옛 상처를 휘감아

이미 멍든 내가슴을 또 찌른다

 

         2008.05.24.

 

출처 : 사색공간
글쓴이 : 시인 창강 임동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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