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입동/ 향기로운 재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1. 15. 08:21

            김장하는 법  (이 집은 고추가루를 많이 넣으면 덜 시원하다고 하면서...)

 

 

 

입동

 

향기로운 재스민

 

그녀가 왔다가고 사흘만 지나면  

시작해도 된다는 걱정되는 큰 일

무우  갓 미나리 쪽파 다듬어

뜨듯 미지근한  물에 씻으면서

그 때는 그랬는데 .....

 

 

앵두나무 옆 한쪽 땅을 파고 묻던

큰것 중간것 작은 것 크기의 항아리 셋 

그 옆에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서있는 엄마

비뚤어지지 않고 똑바르게 앉힐려고

왼발 오른발 번갈아 발운동하는 시동생

세발자전거 타고 다니던 큰애는 신나는 구경거리인듯 기웃거리고

바쁜날인줄 아는듯이 아가는 조용하다

 

 

그녀가 올때 쯤이면 같이 생각나는

더 보고 싶은 사람

아직은 여기 더 있어야겠지요?

 

 

2013. 11. 15    향기로운 재스민

   (숙제)

 

#365

 

 

입동

 

향기로운 재스민

 

 

그가 왔다는 소문이 돈 건 사흘 전이다

엄마는 무 갓 미나리 쪽파를 다듬어 미지근한 물에 씻으며  

그의 눈치를 살핀다

그가 언제 또 와서 모든 것을 한 덩어리로 묶어놓으며

말썽을 피울지 모른다

김장을 다한  엄마는 언제 그가 빼앗아갈지 모른다며

앵두나무 옆에땅을 파고 묻으라 했다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서있던 엄마

시동생은 비뚤어지지 않고 똑바르게 앉히려고

왼발 오른발 번갈아가며 밟아댄다

세발자전거 타고 놀던 큰애는 좋은 구경꺼리인 듯 기웃거리고

바쁜 날인 줄 아는 듯 아가는 조용하다

 

지금도 나는 그가 올 때쯤이면

엄마가 그러셨듯 김장을 담근다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