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아/박미경
눈아! 라고 부르면
누나가 된다
사려깊고 다정한 누나
누나라고 부르면
얼른 달려와
흰밥이라도 차려 줄 것 같은 누나
엄마보다 덜 무섭고
엄마보다 만만한
물론 엄마보다 더 예쁜 누나
오늘 하늘에 희고 탐스런
누나가 내린다
재작년에 흰 옷 입고
가 버린 누나가
흰 옷 입고 다시와
내 양 볼이며
어깨를 어루만진다
자꾸자꾸
어루만진다.
슬픔이 있는 모서리[문학들 시선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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