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2

눈아/박미경

향기로운 재스민 2013. 11. 18. 11:44

눈아/박미경

 

눈아! 라고 부르면

누나가 된다

사려깊고 다정한 누나

누나라고 부르면

얼른 달려와

흰밥이라도 차려 줄 것 같은 누나

엄마보다 덜 무섭고

엄마보다 만만한

물론 엄마보다 더 예쁜 누나

오늘 하늘에 희고 탐스런

누나가 내린다

재작년에 흰 옷 입고

가 버린 누나가

흰 옷 입고 다시와

내 양 볼이며

어깨를 어루만진다

자꾸자꾸

어루만진다.

 

 

 슬픔이 있는 모서리[문학들 시선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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