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
바로 죽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인간은 어차피 한 번은 죽습니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인간이 아닙니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삶이 이렇게
소중하지도 경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한다
시인들이 술 마시는 영안실
희미한 영안실 형광등 불빛 아래
시인들이 편육 몇점에 술을 마신다
언제나 착한 사람들은 먼저 죽는다고
죽음은 용서가 아니라고
사랑도 어둠이었다고
누구는 컵라면을 국물째 들이켜며
철없는 짐승인 양 술에 취한다
꽃이 죽어서도 아름답더냐
왜 발도 없이 인생을 돌아다녔나
겨울 나뭇가지 끝에 달린 이파리처럼
어린 상주는 꼬부라져 영정 앞에 잠이 들고
뒤늦게 누가 보낸 화환인가
트럭에 실려온 흰 백합들이
하는 수 없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달 없는 하늘에 별들만 푸른데
영안실의 밤은 깊어가는데
***영정 앞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정호승의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새벽편지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별들은 따뜻하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동화집 항아리, 연인, 비목어
서울의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