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에처롭기까지만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 한용운 (1879 - 1944) 독립 운동가 겸 승려 , 시인
<님의 침묵> <우리들의 양식>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P.S. 하루 종일 한 사람만을 생각한다면
사랑인지 집착인지 헷갈린다고....
좋아하는 마음을 들킬까봐 두렵다.
오늘의 특징 시에서.... 강소이 " 인생에 있어서 오늘이라는
조각보를 잘 꿰매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