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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길을 걸으며......권규학

향기로운 재스민 2011. 4. 9. 06:24

겨울 철길을 걸으며

 

발걸음 내려놓기 전에는 몰랐다

그저

차가운 땅바닥에 기다랗게 누워 지내는

너의 온 몸에 젖어 있는 슬픈 외로움을

 

 

발걸음을 옮겨놓으며

사람이나 철길이나

서로의 마음을 주지도 않으면서

그저 그럴 거라고 지레짐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복부를 질주하는 철마에게

제 가진 모든 걸 내어주는 너

그런 너를 보면 매우 기쁘지만

그런 너이기에 너무 슬프다

 

 

 

*** 권규학 경북 안동 출생

               늘 푸른 문학회 회장

    시집     <시가 삶이 될 수 없는 이유>

     공저   < 늘 푸른 문학 >외***

 

 

 

P.S.  읽을수록  뜻이 깊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