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길을 걸으며
발걸음 내려놓기 전에는 몰랐다
그저
차가운 땅바닥에 기다랗게 누워 지내는
너의 온 몸에 젖어 있는 슬픈 외로움을
발걸음을 옮겨놓으며
사람이나 철길이나
서로의 마음을 주지도 않으면서
그저 그럴 거라고 지레짐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복부를 질주하는 철마에게
제 가진 모든 걸 내어주는 너
그런 너를 보면 매우 기쁘지만
그런 너이기에 너무 슬프다
*** 권규학 경북 안동 출생
늘 푸른 문학회 회장
시집 <시가 삶이 될 수 없는 이유>
공저 < 늘 푸른 문학 >외***
P.S. 읽을수록 뜻이 깊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