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국어 반에 나오는 장혜령 씨가
자기의 친구가 쓴 책이라며< 고마와요 내사랑>이라는
책을 보라고 가저왔다 그녀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숨을 놓았다고 합니다
비록 서로가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한 사람들이었지만.
운명적인 사랑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남자는 5살 연하의 서울대를 나온 멋있는 학원 수학 선생,
여자는 딸 아이가 하나 있는 학원 과학 담당 선생...
남자는 그 여자가 살았던 집 근처에서 이 시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뜨겁게 사랑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쓸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그리움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시
< 무장 무장 타는 그리움>
그리운 당신,
곁에 있어도 곁을 주어서는 안 되는 사람,
나는 당신에게 늘 미안합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서 더 그렇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줄 수 없는데 당신은
내게 늘 넘치게 주고 있군요.
위안이 되고, 휴식이 되고,
희망이 되고 싶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군요.
그게 늘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십시오.
산이거나 혹은 나무로 심어져서라도
나를 만나고 싶었던 당신의 마음처럼
나역시 당신을 볼 수 있어 삽니다.
사랑합니다.
후에 결혼 하고 남편의 수감과 재정적인
부담 속에서도 그녀는 변하지 않는 인내와
사랑을 통해 씩씩하게 가족들을 보살피고
살았지만.... 2007 년 6 월 폐암 말기 진단과
함께 시한부 인생을 살았다. mbc 휴먼 다큐<사랑>
에"고마워요 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되었다
2010 년 3 월 12일, 하얀 손수건 처럼 생을 마감한
안은숙과 김경충 사이에 단, 준, 하나 세 아이가 있다
이글은 다시 태어 난다면 작가가 되고 싶다던
그녀가 남편을 처음 만나면서부터 죽음 직전까지 써
내려간 절절하고 감동적인 사랑의 자필 기록이다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 중에서
그리고 지금, 나는 깨닫는다.
한없는 그리움이 바로 문제였다고
그리움이 너무 많으면 마음이 범람한다.
간신히 막아두었던 그리움의 뚝이 무너져 내리면
해야 할 말들은 길을 잃고
떠내려 가버리는 것이었다.
홍수 난 마음으로 무엇을 적으랴.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서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은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