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벚꽃 편지/소여 이인숙

향기로운 재스민 2014. 2. 9. 14:51

 

 

 

 

벚꽃 편지

 

소여 이인숙

 

 

내 가거든

부 인사

벚꽃, 눈처럼 깔린

바위 위에 부디 혼자 와서

내 생각 해주렴

한 시절을 사랑해서

행복했던 그 세월이

봄날처럼 따뜻했노라고

분홍 꿈으로 가득했노라고

행여 아직도

남은 벚꽃 후르르 떨어져

어깨에 닿으면

털어내지 말고

나인양 읽어주렴

 

 

*오늘 별나라로 갔다는 그녀의 사진을 시와시와 카페에서 찾아놓고.....

 

2014 02. 09  <오리보트>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