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김필영
누구나
가슴속에 못 하나 박고 산다
뽑힌 것 같은 착각으로 산다
화살이 되어 날아와 박힌 못은
폐부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아
빼내려 할수록 깊이 파고든다
내게 박힌 못자리가
미어지도록 아파올 때마다
달려갈 수 없어 몸부림치다가
그대가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았을 때
내가 그대 가슴의 못이었음을 알았다
아려오는 못을 내버려둔다
그 못을 뽑을 수 없는 건
못 잊을 당신
못 잊을 이야기가
포승줄처럼 걸려 있기 때문이다.
*<누가 꽁치를 표절했나> 문학공원 동인지 12집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에서...
2014. 02. 16 향기로운 재스민
'문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사등/김광균 (0) | 2014.02.20 |
---|---|
살다가 보면/이근배 (0) | 2014.02.18 |
들국화/곽재구 (0) | 2014.02.15 |
수운산음 水雲山吟/순암 안정복 (0) | 2014.02.10 |
[스크랩] 오리보트/ 이인숙 (0) | 2014.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