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解讀
한병석
고향에서 집으로
택배 보낼 일이 있어
전화번화 찾느라 색바랜 수첩 뒤지는데
엄마가 적어 놓은 글이
꾸불구불 비포장 고갯길 같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나,
내가 수십 년 동안 희희낙락 받아먹은
쌀이
고추장이
갈치김치가
고속도로가 아니라
추푸령보다 높은 저 고갯길로 넘어왔던 거네
어느 날 폭삭 내려앉은
엄마 무르팍의 원흉이
저 고갯길 넘나드는 것이었던 거네
*시와시와 2014 봄호에서.
2014. 04. 0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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