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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작시] 서울의 밤

향기로운 재스민 2011. 4. 15. 05:46

 

 

 

서울의 밤

 

어둠마져 취해버린
비스듬한 하늘 끝자락
희릿한 작은별 하나
위태롭게 걸려있고

 

붉은벽돌 담장너머
잎도 피우지 못한 백목련 
말끝을 잊은 나처럼
우두커니 서있다

 

차거운 불빛에 어른거리며
보기만 해도 마음 설레이던
그대 닮아
눈이 부시던 분홍의 꽃잎들
 
한줄기 시린 바람에 날려
꽃비되어 내리는 밤  

 

문득,
스치고 지나치는 이름 하나
서늘한 가슴안에 구겨넣을때 
속절도 없이 속절도 없이
텅빈 서울의 밤은 깊어간다  

 

김재곤

 

정태춘,박은옥 - 서울의 달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부뤼쉘 戀歌
글쓴이 : 김재곤 바오로 원글보기
메모 : 잔잔하면서도 어쩐지 슬픈 노래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