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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읽어보았으면.....<홍매화 핀들 뭣하나>

향기로운 재스민 2011. 4. 19. 05:30

정숙이에게....

어제 강남 모임에 갔다가

다음 주 월요일이면 널 만날 수 있겠지 

하면서도 가끔은 누구 때문에 

불안 할 때가 있단다. 

 

얼마 전에 권탄씨가 아직 널

재진씨 그렇게 떠나 본뒤로

만나지 못했다고 하니까 나보고

섭섭해하드라

 

너도 알다싶이 난 여전히 겉으로는

아무 일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그 사람을 위해 간호사 역활을

해야 되잖아. 나 너무 그를

왕처럼 모셔 온 것 같아

그게 잘 한건지 잘 못한건지... 

요즈음은 가끔씩 짜증 스러울 때도 

있단다.  새벽이면 일찍

깨어서 시나,보고 싶은 책

아니면 음악을 듣는 것으로

지내고 있단다.  그날 온양에 있는

재남이도 꼭 같이 만나고싶어

그 후 어떻게 다시 확인은 해

보았는지....

오늘은 강원도 너의 전원 주택에서

너는 밥하고 재진씨와 난 겉절이 할

열무를  씻어 직접 재진씨 손으로

버무려  거기 모인 다른 친구들과

맛있게 먹던 그날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지금 본 시집에서 오늘의 시로 네가

보면 좋을 것 같아 올려 볼게...

 

<홍매화 핀들 뭣하나>  ...모은 최춘자

 

봄이 오는 길목의 어둠 속

몸으로 엄습해오는 갈증은

그대 향한 항의인가

내 간절한 청원인가

 

젓가락은 두개가 있어야 온전한걸

그대 멀리 있는 젓가락 한 짝

난 홀로 쓸쓸한 젓가락 한 짝

미완의 불구이고 불행이어라

 

창밖 봄 뜰에

홍매화 핀들 뭐하나

매화가 아름 답지만

내겐 그대가 매화인걸

 

매화는

코로 향을 맡는 꽃이 아니라

귀로 듣는 고결한 꽃이라지만

내 귀엔 오직 그대만 들리는 것을

 

 

봄꽃의 향기도 아랑곳없이

마냥 그대 사랑만 갈망하니

가슴에 그리움만 가득 쌓인

이 밤은 또 얼마나 길 것인가

 

아 - 아!

목마른 밤의 기나긴 터널이여

터널 저 아스라한 끝에서

환상처럼 어른거리는 나의 그대여.

 

 

***삶이 없어도 그대 사랑이라면 ***

   ( 나로 인해서 생긴 두 사람의 사랑이라 더 기억되는 것 같아...) 

 

 

201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