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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배 씨의 사랑과 진실 마지막 글에서 ....다시 읽어본다

향기로운 재스민 2011. 4. 23. 06:31

사랑과 진실

 

봄에 불던 바람 그 봄을 성큼 보내고

눅눅한 날들

하루하루 스스로 투정하는 밤이 되었다

 

잠들지 말아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존재는 있으나 스스로 허상이 되고마는

사랑과 진실 의미를 잃었기에

잠재된 기억을 오늘에야 파 묻는다

 

아프다

 

핀이 다 닳은 오르겔 소리처럼 천천히 멈추면

천사 인형도 멎는듯 이제 이글도 멈춰야겠다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었음을

훗날, 먼 훗날 천상에서 이야기 해다오

그리고 지금은 존재의 기억마저 잊어다오

 

훗날 우리 기억이 성성히 살아나는 날

그 오루겔엔 녹이 슬고 둔탁한 소리마저 끊기겠지

묵묵히 벽장 속에 갇혀 세월을 늙혀 가겠지

 

사랑과 진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픈 밤이다

 

그래도 내일 또 해는 풍경으로 뜰 것이다

파파야 잎사귀도 없는 섬을 밤마다

맴도는 것도 멈춘다

 

밀물과 썰물은 일월을 넘겨 오갔지만

뗏목을 던지지 못하고 스스로 섬에 같힌다

 

2009. 7

 

 

*** 어느 선생님의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보낸 뒤 쓴

     애달픈 글을 보고는 이 글이 생각나서....***

 

 

       <생명은 비단 사람의 생명뿐 아니라 꽃이라든가

      짐승등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다운데

      이를 뒤로하고 흙으로 돌아가다

      아!  천년을 살려는것도 아닌데.....

      이것이 인생이란 말인가....>

 

         음악은  "메기의 추억 "  

           한참 동안 머물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