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진실
봄에 불던 바람 그 봄을 성큼 보내고
눅눅한 날들
하루하루 스스로 투정하는 밤이 되었다
잠들지 말아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존재는 있으나 스스로 허상이 되고마는
사랑과 진실 의미를 잃었기에
잠재된 기억을 오늘에야 파 묻는다
아프다
핀이 다 닳은 오르겔 소리처럼 천천히 멈추면
천사 인형도 멎는듯 이제 이글도 멈춰야겠다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었음을
훗날, 먼 훗날 천상에서 이야기 해다오
그리고 지금은 존재의 기억마저 잊어다오
훗날 우리 기억이 성성히 살아나는 날
그 오루겔엔 녹이 슬고 둔탁한 소리마저 끊기겠지
묵묵히 벽장 속에 갇혀 세월을 늙혀 가겠지
사랑과 진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픈 밤이다
그래도 내일 또 해는 풍경으로 뜰 것이다
파파야 잎사귀도 없는 섬을 밤마다
맴도는 것도 멈춘다
밀물과 썰물은 일월을 넘겨 오갔지만
뗏목을 던지지 못하고 스스로 섬에 같힌다
2009. 7
*** 어느 선생님의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보낸 뒤 쓴
애달픈 글을 보고는 이 글이 생각나서....***
<생명은 비단 사람의 생명뿐 아니라 꽃이라든가
짐승등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다운데
이를 뒤로하고 흙으로 돌아가다
아! 천년을 살려는것도 아닌데.....
이것이 인생이란 말인가....>
음악은 "메기의 추억 "
한참 동안 머물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