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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뜨락에... 정헌영 시집을 사다

향기로운 재스민 2011. 4. 23. 16:43

오늘은 토요일 날이라 작은 애가 오는 날인데 아침에  

친정 언니네 식구들이랑  대 공원에 놀러 간다고

전화가 왔다.   오전 중에  집안 일을  대충 끝내고는

교보에를 들려서  최춘자씨의 시집이 잘 놓여있나 

살펴보고  얼굴 익힌 청년에게 다시 부탁을 해 놓았다

그래도 넓게 진열을 해서 눈에 뜨이게는 해 놓았다.

바로 그 옆에 청어  정헌영 시집이 새로 나온 것이

있어서 한권을 사 가지고 왔다  시인의 파라다이스에서

보아온 이름이라.....

어제 저녁에 교보에 가서 두 권의 최춘자씨의 시집을  더

샀기 때문에.... 말하기가 좀 나았다 

 

이제 " 당신과 나의 뜨락에" 라는 시를 읽어보자 

 

당신과 나의 첫 만남은

복사꽃 곱게 피던 따듯한 봄날이었지요

그 청순한 이미지 아름다운 미모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천 리 먼 길 가슴 태우기를 몇 날 몇 밤

그해 가을은 사랑으로 영글어

푸른 꿈 넘치는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보금자리 한 가장자리에 행복을 키웠습니다

 

고된 삶의 여정 속에 설움 빛 감추고

직장 따라 철새처럼 옮겨 살기를 수십번

풀포기마다 땀이 밴 은결들은*

낯설음 감추며 내뱉은 한숨이

태산보다 높았습니다

 

삶의 끈 움켜쥐고 몸부림치던 속박의 세월은

한 점 부끄럼 없이

한 점 흐트러짐 없이

당신의 슬기와 지혜로 외로운 길 헤쳐가며

과거로부터 현재로, 현재로부텨 미래를 여는 길목마다

눈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래도 시뜻한* 마음 달래며 한숨 돌리려 하니

갑자기 몰아닥친 먹구름은 인고의 세월을 무색케도

당신의 가슴에 선홍빛 생채기를 옹이처럼 매달아

우리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 서럽게 합니다

 

당신과 나 햇볕 한번 마음 놓고 쬐지 못하고

숨죽여 살아온 긴 세월이

이렇게 큰 고통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당신과 나의 뜨거운 사랑이 늘 처음처럼 식지 않는 한

느껍기만* 한 어려움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고운 눈매에 눈물 맺히지 않도록

당신의 순박한 마음에 시커먼 숯덩이 남지 않도록

내 한 몸 다 바쳐 뜨겁게 불사르렵니다

 

한갓진 당신과 나의 뜨락에서

고운 햇살 한 스푼 타 마시며

스산한 가을 길을 두 손 꼭잡고 걸어가렵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은결들다 ...원통한 일로 남모르게 속이 상하댜

*시뜻하다....마음이 내키지 않아 시들하다

*느껍다.....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

 

 

 

P.S.   "은결들다"  라는 말은 이번에  정확하게 알았다

 

 

정헌영  아호 청계 대전 출생<자유문예> 등단

 

시집   <이 작은 행복 속에> <우리 사랑 그날까지>

         <너의 곁으로>  <사랑이 그리워도>

         <당신과 나의 뜨락에>

 

작품활동   ... 인천일보, 데일리뉴스/시사라이프, 서울특별시 문예지, 갑종장교 60

주년 기념사업 문집, 그 외 문예지 다수

 

 

2011.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