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

족필(足筆)/ 이원규

향기로운 재스민 2015. 8. 19. 11:47

 

   누린내풀  ( '내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

 

 털중나리

    털중나리

 

 

    현호(보물주머니)

 

 

 

족필(足筆)/ 이원규

 

노숙자가 아니고선 함부로

저 풀꽃을 넘 볼수 없으리

 

바람 불면

투명한 바람의 이불을 덮고

꽃이 피면 파르르

 

꽃잎 위에 무정처의 숙박계를 쓰는

세상 도처의 저 꽃들은

슬픈 나의 여인숙

 

걸어서

만 리 길을 가본 자만이

겨우 알 수 있으리

 

발바닥이 곧 날개이자

한 자루 필생의 붓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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