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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 바오르 도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1. 16:51

공사현장.......   <아름다움에 대하여>  중에서....

바람 부는 현장엔

무거운 침묵만 있다

공사현장은 늘 그렇다

순하디 순한 눈빛들

그래서

초라할 수밖에 없을

영혼만이 존재하는

땀내 풍기는

사내들이 만든 공간엔

탐욕의 아우성도

욕망의 몸부림도

찾아 볼 수조차 없는

무채색 그림처럼

이곳엔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만 있고

항상 도화지의 여백처럼

하얗게 비어있다

 

그저 겨우

먼지 나는 아픔과

소음 있는 절망과

그리고

 

가난한 청춘들만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닥불을  지피듯

있을지도 모를 그들의

불투명한 희망을 지피고 있을 뿐이다

 

때론 시끄럽게

귓가에 맴도는

망치소리를 기억하기에

그것이 고단한 삶을

내리치는 소리임을

알고 있기에

나는 늘

그 소리가 시리고

그소리가 슬프고

그 소리가 아프다

가끔은 영혼이 맑은

그들 삶의 빛깔을 닮은

하얀 도화지의 가난한 여백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밑그림을 그려주고 싶기도 하다

 

 

 

***  함께하는 글**** (살레시오 수녀회)

 

       가난한 여백에 밑그림을 그려주고파 하는

       그 마음으로, 성경 안에 그려진 예수님의 모습을

       많은 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전할 수 있는 

       그의 글을 기대해 본다...... 2007.  5.  13  이정금 수녀

 

        

 

 

P.S.   하얀 도화지의 가난한 여백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밑그림을 그려주고 싶다는

        이 부분이 제일 인간의 따뜻함을 보여 주는 것이리라....

        생각되어 이렇게 흐린 날에는 더 읽고 싶은 시이다

 

        북창동 사무실에 출근할 때 새벽 시장에 추위에 벌벌

        떨며 자기를 뽑아 주기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많아서일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지를.....

        지금 쯤은 어디서 무엇들을 하실까?   오늘은 이것 저것 생각이

        많은 하루입니다     이제 나도 내 일상의 일을 할 때가 된것 같은데....

 

             2011.  5. 1.  저녁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