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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있는 일요일 파리 공원에는?...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1. 21:22

오늘 저녁에는 황사의 비가 내린다고 여겼는데

다행스럽게 비는 내리지 않아 저녁 산책을 제대로

끝내었다. 

그녀와 나는 등나무 아래에서 여섯시 십분쯤 만나서 바로 길 건너 언덕

공원 가장자리로 도는데 오늘은 어디서인가 트럼벳으로

동백아가씨를 부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곳을 찾으니

 공원 가운데 놀이기구 있는데서 어떤 남자 분이

좀 쓸쓸하고 구슬픈듯이 하늘을 쳐다보며 혼자 악기를

불고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듣기보다는 오늘따라 그녀는

그 옛날 시골에서 초등하교 때 학교 갔다오면 엄마가 만들어 주신  팥

찐빵 얘기를 꺼내었다.   그게 얼마나 맛있었는지를 ....또

공원의 한창 핀 박대나무를 보면서 자기 동네의 박대나무 아래에

딸을 위해 심어 놓았던 그 빨간 딸기 열매가 얼마나 맛있었나를 말하면서 

꿈속에서도 한번 만나려고 해도 엄마를 볼 수 없다고 서운해했다

이젠 차츰 슬픈 것은 잊고 열심히 살아가라는 엄마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산책을 끝내고는 눈 여겨 보아 두었던 성당앞의 길가 트럭 에서

보라색의 시네나리 화분 두개 씩을 샀다. 특별한 향기는 없는 것 같은데

조그만 야생화 같이 예쁘고 귀여웠다.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라기보다

무언가 이 계절이 빨리  사라지는 것 같은 허전함이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 꽃을 베란다에 내 놓았다가는 다시 거실로 들여놓고

꽃을 보면서도 웬지 쓸쓸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고있다 이런 기분은

앞으로도 더 계속될 것 같다. 

 

어느 시인은 어느 봄날에 <벗에게 부탁함> 이라는 시를 써서 친구들에게

우정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 . 그 부탁을 들어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 친구간의 우정도 남녀간의 사랑과 본 질적으로 마찬가지

     입니다. 주지 않으면 받지 못하고, 받지 못해도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1.   5.  1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