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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구경 ....정호승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2. 05:15

연꽃 구경.....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 연잎은 빗방울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빗방울만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미련없이 비워버린다

 

  ( 법정 스님의 말씀)....

 

 

 

***연꽃은 모이면 모일수록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영혼과 육체를 무겁게 짓누르는 물방울을

 한두 방울 정도는 남아 있고

 가볍게 비워버렸습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에서

    오늘 새벽 읽은 시이다

 

 

2011.  5. 2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