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화려한 외출/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10. 17. 13:48


Αλεξου - Οι ντρε περνον μαμ (그리스).mp3

 

충북 영동 천태산은행나무




화려한 외출

김방주


지난 토요일날에는 장순현화가 그림전시회(식물화가협회)를 보기 위해 

시청앞 KAL 빌딩에 가서 감상하고는

덕수궁 돌담길 옆에서 하는 음악회와 詩 낭송을 보고

집에 돌아오면서는 모처럼 당산역 근처 감자탕집에서 옛날을 떠올리며

작은애네 식구와 감자탕을 먹는 외식을 하고

어제는 내 생애 처음으로 토요일 부터 시작하는 천태산 은행나무 축제를

보기위해, 일요일 7시 31분 영등포역 출발 영동 도착 무궁화로 가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음 간호사로서 주사 놓는 일을 끝내고

 6시 반에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다

역에 도착해서 따끈하고 달콤한 커피 한잔을 아침으로 대신하고 제 시간에

기차에 올랐다

옆에 앉은 아주머니는 대구역에 내려 경산에서 치루어지는 친척 결혼식을 보러 간다고 하신다

창 밖에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처음으로 영동지역

천태산은행나무 축제를 보러간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게된다

계속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은 되면서도

모처럼 하루가 즐겁고 기대되는 일년중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조금은 걸어야 된다는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학인들의 시가 기대되는 날이기도 하다

영동역에는 구미에서 오는 시낭송여인과 같이 가기로 되어있었지만

먼저 출발을 하셨다고 한다


대구 '시와시와' 계간지에 있는 분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어서

10시에 산 아래 도착하니 11시에 시작한다는 행사는 어제 온 사람들로 이미

끝났다고 한다 잠간이지만 토요일에 온 사람들 말고 일요일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시간만큼은 참고* 정도는 기재 하였으면 좋았을텐데 싶다

스토리 문학에서 지 지난 번에 메인 초대시인으로 모신 양문규 시인님 모습은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인사는 드리지 못했다

그래도 원래는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등산으로 오르는 낯설은 사람들과

옆에서 천천히 조심하며 생애 처음으로 천년의 은행나무를 보기 위한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등산길을 오른다 올라가는 길에는 삼단의 폭포수도 있고

제단으로 쌓아 놓은 것 같은 기이한 주름진 바위들도 있다

중간 지점에서 가져온 점심을 먹은 사람들도 보인다

드디어 천년의 은행나무 아래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는

우물 같은 샘물을 마시기 위해 손을 씻고는 긴 막대기의 물컵을 든다

내려 올 때는 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천천히 발을 옮기게 되니

앞에 앉아서 쉬던 아저씨는 웃으면서 "그렇게 걸어서 언제 가느냐며" 농담을 건넨다

속으로는 평생에 처음으로 하는 등산이라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만

부끄러워서 그 말은 침으로 꿀컥하며 삼킨다

어찌 되었던 아래 내려와서 아는 사람들의 시가 있으려나 다시 살핀다

"은행나무 잎사귀" 김방주 를 다시 읽으면서 사진으로 남긴다

김순진 (고려대 시 평생교육원 교수님)시 "뿌리의 시간" 시가 보이고

권순진 "시와시와" 편집장님의 시 "별꽃 세례" 가 보여서 반갑게

읽어 본다

아래에서 시낭송가로 알려진 시와시와 카페 소백회장님과 이복희님도

만나고는 국수와 맛있는 김치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고속도로길을 구미에서 내리는 이복희님이랑

임시 기사님으로서는 권 편집장이 수고를 하시게 된다 

이제 남은 사람중에 각자의 다음 행선지로 떠나면서 아쉬운 인사들을 나눈다

문학공원은 내집 같은데 처음으로 들어오는 손님 같은 마음으로

천태산을 뒤로 하며 "다시 올 수 있으려나" 싶은 허전한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천년의 은행나무에게도 멀리서 마지막 인사를 보낸다


대구로 가는 중에 구미에 사시는 이복희님의 소개로 "박정희 대통령 생가"

에를 들려 그 앞에서 기념사진과 방문록에도 흔적을 남기고 향도 올린다

15분 동안의 입체적인 역사의 기록 사진을 방석을 깔고 앉아 보기도 하면서

막걸리 한잔과 고구마 두부 보리죽 감주를 간식으로 만원에 샀다면서

이 시인님이 가져오신다 휠체어를 타고 오신 손님도 있고

간이 지붕 아래에서 간단히 목을 추기고는 다시 구미에 사시는 분을 뒤로 하고

대구에서 KTX 표를 서울로 가기 위해 역으로 향한다  앞이 안 보이는 것을 덜하려고

연신 와이퍼를 돌린다  나는 조금 걱정이 되는 마음을 손목에 있는 묵주를 만지작 거리면서...

내일 떠나지 않으려고 마지막 기차표를 찾으니 10시 41분만 남았단다 일단
구매하고 기다렸다가 빠른 것이 있으면 다시 환불해준다고 권한다


근처에 있는 효목시장 골목에 있다는 회원 떡집을 찾가가자며

다시 남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그 때

멀리 서울에서 친구가 간장에 담는 푸른 고추를 주려고 전화를 한다

오늘 오후에 만나려고 하면서

어제의 일년에 한번 있는 '화려한 외출' 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630

2016. 10. 17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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