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

메밀꽃을 보면서/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7. 9. 18. 16:41



메밀꽃을 보면서

김방주


전원으로 돌아가서

자유롭게 맑은 공기와 향기를 맡으며

방 두개,  거실, 화장실만 있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아담한 집을 짓고

남은 땅에 배추 무우 들깨 파만 심고

반은 앵두나무 두 그루, 철쭉, 양귀비꽃으로 

가득한 마당이었으면 싶다

더 보탠다면 닭 두마리 정도만 있어도 좋겠는데.


자다가도 콧물 같은 맹물이 쏟아지는 모습은

없어질른지도 모르는데.

_ 새벽에 비염약을 쫒기듯 찾아 먹는 일은 없을텐데.


강남 점심 모임에 가는 날

아침 볼일을 보기 위해 은행에 잠간 들리면서

생각한다

걸어서 시간이 십여분만 걸리면

근처에서 다 해결할 소소한 일들이랑 편리함을

마음 속으로 계산해 보게 만든다 

몸에 베는 습관이 되면 괜찮을 텐데.


두시 부터 시작되는 동사무소 등록을 하려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곱고 아름다우신 박 선생님이

지나가시는 모습이 보인다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곱게 연세드시는 분을

본 받아야지 하면서 중간에 내린다


_ 선생님! 세번째로 목요일 공부 등록을 하고 들어왔어요.



#677

2017. 09. 1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