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떠나려고
김영철
가을 여행 떠나려고
달방역*에 모인 낙엽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를 품에 안고
배낭도
차표도 없이
기차를 기다립니다
*달방댐
품고 싶은 그대 詩여,
안기고 싶은 동해시여!
<김영철 시집> 에서 "시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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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시다
김영철
참
고소한 소리가
주방에서 흘러나온다
누룽지를 드시는지
꼬시네
정말 꼬시네.....
애인이 생겨도 좋을
홀로 오래된
어머니
*꼬시다: 고소하다의 방언(강원, 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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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진정 나를 사랑하신다
_ 복수초가 카메라 든 당신께
제 속살
그만 잊고
부디 내버려 두세요
사는 모습 그냥 보이게
연출 좀 하지 마세요
웃어도
웃는 게 아닌 걸
그대만 모르시나요?
김영철 (金永哲) 시인
계간 <시하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