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눈물/김인태,
휑한 노정路程에서 바람과의 만남이었다면
건조한 피부로 그냥 스쳐 지나갈 것이지만
길과 길을 곁에 둠은 살아 있는 한 같이 호흡하고
간격으로 붙어서 가다 보면 목까지 차오른 진솔함이
북받쳐 오를 때가 있다 축축이 젖어오는 느낌은
아픔이 아니라 즐거워서 흘린 것이다
젊은 날 서러웠다,
언덕을 넘고 헤맨 방황 두고 온 생각들
조용한 흐름은 떨림으로 남아 있어
깨어보니 그것은 믿음이었다는 것
빨갛게 달린 산수유를 보면서 유배지로 떠나갈 자유
허허로운 나목을 감고 도는 산하 모두 빈 것뿐
이제 둘이란 존재 밖에
뼈마디 뚫린 구멍 속으로 훑는 바람
말없이 쑤셔오면
비 올 것이란 일기예보처럼 걱정스러운 얼굴
오늘 내리는 저 가을 빗방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