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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내의 눈물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12. 04:23

 

 

아내의 눈물/김인태,

 

휑한 노정路程에서 바람과의 만남이었다면

건조한 피부로 그냥 스쳐 지나갈 것이지만

길과 길을 곁에 둠은 살아 있는 한 같이 호흡하고

간격으로 붙어서 가다 보면 목까지 차오른 진솔함이

북받쳐 오를 때가 있다 축축이 젖어오는 느낌은

아픔이 아니라 즐거워서 흘린 것이다

 

젊은 날 서러웠다,

언덕을 넘고 헤맨 방황 두고 온 생각들

조용한 흐름은 떨림으로 남아 있어

깨어보니 그것은 믿음이었다는 것

 

빨갛게 달린 산수유를 보면서 유배지로 떠나갈 자유

허허로운 나목을 감고 도는 산하 모두 빈 것뿐

이제 둘이란 존재 밖에

뼈마디 뚫린 구멍 속으로 훑는 바람

말없이 쑤셔오면

비 올 것이란 일기예보처럼 걱정스러운 얼굴

오늘 내리는 저 가을 빗방울처럼,

출처 : 가을, 그리고 겨울로
글쓴이 : 동백 원글보기
메모 : 친구가 되신 동백님의 아내에게 바친 시를 다시 한번 읽으려고...감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