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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번 돌리니 극락이 예 있구나.....에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13. 06:51

작은 애의 책을 살펴보다가 "마음 한번 돌리니 극락이 예 있구나"

라는 책을 만지게 되었다.

일엽 스님은 제삿날을 정월 초하루로 잡아놓고 초 이튿날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숨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다시는 내쉬지 않는 것으로

옷 갈아입듯 육신에서 영혼을 분리시키신 것이었다고 한다.

 

일엽 스님의 <짝 사랑> 을 법성스님이 올려 놓으셔서

같이 산책하는 그녀에게 다시 읽어보라고 올려봅니다

며칠전 절에 기도하듯 등을 올리는 것을 보아서.....

 

      ㅣ

 

못 안아 볼 님이라서

가슴 홀로 울고있고

못 미칠 두 팔이라

빈 가슴만 비벼댈 제

네 혼은 철없는 아가 같아

울부짖어 마잖으니

님도 하마 응하옴 있사올듯

봉윗 구름 비 되어 나리듯이

단 윗 손길 한번만 드리소서.

 

       2

 

짝사랑의 그 역도는

악마의 열병 같아

도를 넘은 그 고열이

이몸을 다 사르고

혼자서 마구 태워

몸부림치다 못해

소리조차 높아질 제

창문을 차던지고

산으로 기어올라

어쩔까요, 어쩔까요?

이 일 장차 어찌해요!

터져 넘친 혼의 신음

마음놓고 울부짖으니

산천은 예삿일로

웃어웃어 버려두고

타심통신 산령들은

눈물지어 동정을 하나마나

 

다만지 그 님이라

그리 덥지 않더래도

미온루 한 방울만

이 혼 위에 떨구소서

 

 

 

 

김일엽......<어느 수도인의 회상>

               <청춘을 불사르고>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동생의 죽음>

 

 

P.S.   오늘은  민자씨 영어 수업이 없다니 집에서

        이 시를 읽으면서 가슴 답답한 마음을 좀 풀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향기로운 쟈스민이 올립니다.

        저녁에 등나무 아래에서 만나길....

        나 이제 나가서 신문 들여 놓고는 샤워할거야. 

        지금 부터 오전 공부 준비랑 오후에는 백화점에도

        가 볼거야.  물론  교보에도 가 보고....

       

            2011.  5.  13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