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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한 내가 웁니다.......채련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14. 06:34

떠나지 못한 내가 웁니다.....채련

 

철새도 제 갈길 떠나는 계절에

뒷산에서 메아리치는

저 새 울음은

떨치지 못한 미련이 남아서일까

 

신기루처럼 왔다가 낙엽처럼 떠난 당신을

별리 속에 묻고

골진 가슴, 꽁지 빠진 새 모양으로

훌훌 떠나지 못하는 나처럼

미완의 B단조로 우는

가엾은 저 새는

 

가을은 가고, 사람도 가고

정처를 잃은 새 한마

살붙이를 떼어낸 앙상한 가지 끝에서

비극의 잎새로 지는데

 

찬바람 이는 서녘 하늘 모퉁이에

노을빛 그리움의 집에 갇힌

떠나지 못한 내가

가을바람에 엎드려 웁니다

 

 

 

***  가을에는 꼭 내가 이렇게 될것 같은 마음이 든다   ***

 

 

 

   2011.  5. 14       향기로운 쟈스민  마음이 이 시를 다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