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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인연 / 김정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24. 17:21

 

 

 

 

 인연.....김정한

 

 세상에는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인연도 있고,

단 한번의 만남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인연이 있다

어느 노 시인처럼 단 몇 번을 만나고도 그리움에 몸부림치는

사람처럼, 단 한 번을 만나고도 그리워한다면 그건

분명 축복받은 사랑일거다.

더 이상 나 아닌 다른 바람에 흔들리지는 않는 사랑,

수천 년 전부터 한 사람을 기다리다가 그를 향해

불어가는 바람일거다.

그가 행여 다른 바람에 몸 누일까봐,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이 마음, 그도 모를 거다.

 

얼마 전 크고 깊은 산, 태백에 올랐을 때도  한 사람을

생각했고, 넓고 푸른 경포대 바닷가를 거닐었을 때도 그

사람을 생각했다. 그에게로 가는 길이 때로는 화려한

장밋빛 길이 되기도 하고, 그에게 가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절벽이 되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공기 마시며 함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니까.

그 누구처럼 기념일마다 이벤트, 그런 것 하지 않아도

그 누구의 남자친구처럼 아이스크림에 청혼반지를

넣어주지 않아도 난 괜찮다.

내가 많이 힘들 때 무작정 달려와 내 말 끝까지 들어주며 "힘 내"

라고 말 한 마디 해주는 그 사람이 좋다. 가끔 같이

밥 먹으러 가면 내 숟가락 위에 맛있는 반찬 올려주며

많이 먹으라고 말해주는 그가 좋다.

나란히 삼청공원을 산책할 때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그 사람이 좋다.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은 10 억짜리 다이아반지도,

100평짜리 집도 아니다.

지금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때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내 곁에 오래오래

머무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고 행복일 것이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죽는 순간까지는

    그 누구도 어떤 일이 자기 앞에 생길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진다.***

      

   요즈음은 몇 명이 모이면 밥을 먹으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라면 사랑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측은한 마음으로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고 솔직히 말하곤 한다

  

그래서 사랑 얘기가 나오면 난 더 열심히 글을 읽곤 한다.

 

 

 

 

    2011.  5.  24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