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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아리랑...... 동백 김인태의 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5. 31. 06:08

 

섬진강 아리랑...."가을, 그리고 겨울로"  중에서

 

섬진강 변을 걸어보라 하얗게 머리채 흔들어 대는

저 억새를 보는 늦은 가을, 다들 미친바람 이라고 할게다

서리가 내리고 한 벌 더 껴입은 옷 속으로

자주 소피가 마렵다고 칭얼대는 이때쯤,

 

성직자 복장을 한 여인들 피라킨사스 물고

숨차게 오른 나뭇가지에 아직도 덜 익은 시詩는

달빛에 익어가지만, 군데군데 비어있는 곳으로

운집한 눈들 싱싱하게 살아가는 삶의 발버둥,

오늘처럼 등위로 식은땀이 흐르는 저 소리

아스라이 다듬어진 벌판, 대하처럼 흐르는 이야기다

 

눈부시도록 밝게 문 전등 물끄러미 바라보는 건

난 끓고 싶었기에 기척도 없이 엎드린 강가를 거닐면서

어느 시인이 들려준 인생찬미* 질펀히 흐르는 강물은

강둑에 턱 고이고 바라보는 풍경일 때가 더러 있었다

 

** 인생찬미 - 롱펠로우의 시 

 

 

***가을이 되면 가보지 못했던

섬진강변에 가서

머리채 흔들어대며

으시댈 그 억새풀들을

보면서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서성거릴

어느 시인의 감성을 

나도 느낄 수 있을까요? ***

 

 

 

 

2011  5. 3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