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가을 그리고 겨울로" 중에서
(1)
바스러지는 팔월 끝자락 머문 여름
제 색깔을 찾는 계절처럼
밤이라면 가을 맛이 날 때
톡 쏘던 햇살 자국 위
누군가 내 앞에 발길이 멈출
만남이란 광장
해거름에 달린 초침은
눈 끝에 나풀대는 가을빛 닮은 숨소리마저
망울망울 살갗에 스치는 애탄 시추에이션
(2)
강은 잔금이 심한 문신을 새겨도
심연이 꽉 찬 입술을 다문 것
때문일까
고요함이 맑기로 달 같아
마침내 빈 몸이 되었다
문득문득
가르마 스치는 다정한 눈매
시간을 옮기는 밤이면
살짝 내려앉은 오관의 두드림
내 가슴은 뚫린 틈새로
침전된 호수가 흐른다
얇고 좁다란 속내 길 따라
굄돌 하나하나 쌓으며
***내 가슴은 뚫린 틈새로
침전된 호수가 흐른다...***
(그리움이 나중에 얇고 좁다란 속내 길 따라
굄돌 하나하나 쌓으면 바다가 되겠네요...)
2011. 6. 2 .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