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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1 기다림 2 동백(김인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6. 2. 10:56

 

 

   기다림...."가을 그리고 겨울로"  중에서

 

(1)

바스러지는 팔월 끝자락 머문 여름

제 색깔을 찾는 계절처럼

밤이라면 가을 맛이 날 때

톡 쏘던 햇살 자국 위

누군가 내 앞에 발길이 멈출

만남이란 광장

해거름에 달린 초침은

눈 끝에 나풀대는 가을빛 닮은 숨소리마저

망울망울 살갗에 스치는 애탄 시추에이션

 

 

(2)

 

강은 잔금이 심한 문신을 새겨도

심연이 꽉 찬 입술을 다문 것

때문일까

고요함이 맑기로 달 같아

마침내 빈 몸이 되었다

 

문득문득

가르마 스치는 다정한 눈매

시간을 옮기는 밤이면

살짝 내려앉은 오관의 두드림

내 가슴은 뚫린 틈새로

침전된 호수가 흐른다

얇고 좁다란 속내 길 따라

굄돌 하나하나 쌓으며

 

 

 

***내 가슴은 뚫린 틈새로

침전된 호수가 흐른다...***

 

(그리움이 나중에 얇고 좁다란 속내 길 따라

굄돌 하나하나 쌓으면 바다가 되겠네요...)

 

 

2011. 6. 2 .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