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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잎은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

향기로운 재스민 2011. 6. 8. 07:49

 

      

어제는 오래간만에 소식 뜸했던 강화도 교동에 사는 큰애의 친구였던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가끔씩 전화는 해 보면서 살고 있지만 ....어쩌다 전화를 할려면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늘 나라로 떠난 그녀의 큰 아들이었던 원이가 생각나 더 슬픈 추억을

주어 가슴의 통증을 더 할까봐 주저하게된다.

그런데 어제는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해 주어 고맙고 반가워 한참을 전화로

얘기를 나누고는 얘기를 덜 나눈 것 같은 아쉬움에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기전에

같은 동네에서 정을 나누었던 그때를 생각해본다.

 

그애가 만약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있다면 아마 저 푸른 나무 잎 모양

한없이 뻗어나가지 않았을가 싶어진다. 아마도 하나는 우리 큰 애 나무고

하나는 원이가 아니었을가  그런 생각이 든다

늘 문과, 이과에서 경쟁을 하면서 공부를 했었으니까.

누가 먼저 빨리 맨 꼭대기에 올라가나 내기를 했었을것 같으니....

 

원이가 중하교 3학년 이었을때 고등학교 입시를 두고 있던

겨울 방학이었다.  갑자기 감기 같은 증세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 병명은 급성 간염으로 잘못되어 어이없게 한달도

안되어 영원히 엄마의 가슴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돌덩이를

남겨놓고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고말았다.

 

그래도 다행이 작은 아들과 딸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그녀는 그애에게 더 잘 보살펴 주지 못해서인가

괴로워 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그녀는 일산에서 살다가

전세를 놓고는 나머지 인생을 바다를 보면서 소일 거리로

야채나 심고 가꾸면서 살겠다고 한다.

나보고는 언제인가는 근처에서 같이 살자고 오래전에서 부터

얘기를 해 온 사이인데 ...글쎄 그게 가능할른지 모르겠다.

전에 내가 먼저 목동에서 강화도가 가기가 가까워서  언제인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볼려고 계획한적이 있었기 때문에....

가끔씩 꿈속에서는 그려보지만  이제는 너무 늦어 전원 주택은

먼 나라 얘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속 까지 시원할 것만 같은 바다가 난 그립다.

오늘 아침은 바다에를 가지 못하는 대신에 저 푸른 녹색의 덩굴이라도

많이 보아 두어야겠다.  

 

그녀의 가장 소중했던 보물 원이를 생각하며.....

 

 

 

      2011.  2. 8.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