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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김 인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6. 11. 06:45

 

청보리.......'가을, 그리고 겨울로' 중에서

 

예쁘죠...  

 

 

보리새우 까칠한 촉수도 덜 여물어

가죽만 붙은 말랑한 가슴을 보며

식솔들 모든 걸 하늘에 맡긴 채

빤히 들여다보는 속을 가린 구걸로

들판을 스치는 발길 따라

부스럭거린 어지럼은 속 빈 몸부림,

벌판 쭉 갈라진 틈 사이로 내민

푸릇한 새벽을 뚫는 강물 위로

박차 오른 숭어 떼 흰 뱃살을

부럽게 바라본 내 유년의 헛배는

아침을 숨겨 늘려도 귀신같이 찾아오는

한나절 허기는 참을 수 없었다

 

첩지머리에 빗금 친 풋풋한 눈망울들

고랑에 걸쳐 싹둑 잘린 풋 냄새

불린 한 톨,

보릿고개 탱탱한 명줄이 되었어도

아직도 채우지 못한 한 폭의 풍경화

 

 

 

 

 

 

*** 첩지머리에 빗금 친 풋풋한 눈망울들

고랑에 걸쳐 싹둑 잘린  풋 냄새

불린 한 톨.....***

 

 

지금쯤이면 넓게 펼쳐진 보리밭을 볼 수 있겠죠?

오늘은 그 보리 밭을 찾아 볼려고 한답니다.

 

 

 

 

2011. 6. 1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