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가을, 그리고 겨울로' 중에서
예쁘죠...
보리새우 까칠한 촉수도 덜 여물어
가죽만 붙은 말랑한 가슴을 보며
식솔들 모든 걸 하늘에 맡긴 채
빤히 들여다보는 속을 가린 구걸로
들판을 스치는 발길 따라
부스럭거린 어지럼은 속 빈 몸부림,
벌판 쭉 갈라진 틈 사이로 내민
푸릇한 새벽을 뚫는 강물 위로
박차 오른 숭어 떼 흰 뱃살을
부럽게 바라본 내 유년의 헛배는
아침을 숨겨 늘려도 귀신같이 찾아오는
한나절 허기는 참을 수 없었다
첩지머리에 빗금 친 풋풋한 눈망울들
고랑에 걸쳐 싹둑 잘린 풋 냄새
불린 한 톨,
보릿고개 탱탱한 명줄이 되었어도
아직도 채우지 못한 한 폭의 풍경화
*** 첩지머리에 빗금 친 풋풋한 눈망울들
고랑에 걸쳐 싹둑 잘린 풋 냄새
불린 한 톨.....***
지금쯤이면 넓게 펼쳐진 보리밭을 볼 수 있겠죠?
오늘은 그 보리 밭을 찾아 볼려고 한답니다.
2011. 6. 11. 향기로운 쟈스민